정부, 사물인터넷 시장 6년뒤 30조원대로 키운다

서비스 개발 공통 플랫폼 구축
산업계 "공공분야 중심 성공 사례 나와야"
  • 등록 2014-04-02 오후 5:17:37

    수정 2014-04-02 오후 6:06:41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부가 현재 2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사물인터넷(IoT, Inernet of Things) 시장을 6년 뒤에는 30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상위 50개 업체 평균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 올려 중소·중견기업 중심 생태계를 강화한다. 이를 소규모·파편화된 IoT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는 ‘오픈 IoT플랫폼’ 마련을 추진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초연결사회 디지털 플래닛의 선도국가 실현을 위해 이같은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안)을 공개했다.

서비스 개발 공통플랫폼 구축한다

IoT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를 말한다. 구글이 최근 인수한 네스트랩스 회사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집안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사람이 직접 온도조절을 하지 않더라도 기계 간 연결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 IoT다.

미래부는 사물인터넷 전문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해 시장 규모를 2013년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전문기업 평균 매출액을 41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제시했다. 나아가 사물인터넷 활성화로 산업 생산성과 효율성, 이용자 편익을 30% 향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정삼 미래부 인터넷 신사업팀 팀장은 “1990년대 우리나라가 인터넷망과 반도체로 정보화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사물인터넷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어디서나 사물인터넷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경쟁 중이나 아직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는 만큼 우리나라가 시장을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정부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환경을 제공해주면, 민간사업체가 다양한 아이디어로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후 정부가 민간 서비스를 구매 이용하면서 생태계를 꾸린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도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있지만 공통 플랫폼이 없어 기업마다 플랫폼 구축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기업 간 호환성이 미흡하고 중복개발로 비용이 많이 들면서 사물인터넷 확산이 저조했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또 지역별로 스마트라이프, 건강·생명, 관광·바이오 등 주제를 정해 지역 특성에 맞는 거점 사업도 추진한다. 규제는 총리실 하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 사물인터넷 민관협의회를 만들고 초기 규제 형성을 지양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사물과 사물간의 1:1 방식의 사물통신(M2M)을 넘어서 사물인터넷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방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산업계 “일단 환영”..“공공분야 중심으로 성공 사례 필요”

산업계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을 키우겠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공분야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등 실질적인 액션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우용 SK텔레콤 IoT 팀장은 “공급보다는 수요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단 공공분야 위주로 정부가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성공적인 모델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진 모다컴 부사장도 “국가에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시티 등 실제로 사물인터넷을 구축해 레퍼런스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으로는 사물인터넷이 교육, 복지 등 새로운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특히나 취약계층을 위한 제도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는 “초기부터 정부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교육 등 다양한 복지를 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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