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2차 접촉 3시간 만에 '속전속결'

  • 등록 2014-02-14 오후 6:36:27

    수정 2014-02-14 오후 6:36:2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은 3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종결, 양측이 서로간 원하는 의제를 놓고 큰 이견이 없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남북은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한 2차 접촉에서 전체회의 1회, 수석대표간 접촉 1회, 종결회의 1회 등 총 3회의 접촉을 거친 끝에 합의문 도출에 성공했다.

회의 시간도 전체회의 30분, 수석대표간 접촉 10분, 종결회의 25분 등 1시간5분 가량에 불과했다. 종결회의를 마친 시각이 오후 1시15분이었다.

앞서 지난 12일 같은 곳에서 열린 1차 접촉이 14시간 가량 ‘마라톤 회의’ 끝에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것과 비교해 이번 2차 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시사한다.

1차 접촉이 무산된 후 2차 접촉을 먼저 제의한 쪽이 북한이라는 점에서 쟁점사항을 놓고 북측이 전향된 입장을 갖고 나올 것이란 기대섞인 관측이 제기됐다.

반면 북한이 남북대화에서 항상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 역시 나오기도 했다.

남북간 가장 큰 쟁점이었던 이산가족상봉 문제와 관련, 북측은 오는 24일부터 시작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과 20~25일 상봉 행사가 같은 기간 열릴 수 없다고 주장했으나 2차 접촉에서 입장을 선회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오늘 접촉에서도 북측은 기본적으로 우리측이 얘기하는 이산가족상봉이라는 인도적 문제와 한미군사훈련이라는 군사적 문제가 서로 연계돼 있는 문제라는 주장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인도적인 문제를 잘 풀어나가면 이번 상봉 행사가 앞으로 남북 간에 신뢰의 첫걸음이 되기 때문에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서 우리측의 입장을 수용하도록 했고, 북측에서 그러한 입장을 수용해서 오늘 합의를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측이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실시하는 명분을 얻었다면, 북측 역시 이른바 ‘중대제안’에서 밝혔던 상호비방·중상 중지를 합의문에 넣는 성과를 거뒀다. 양측이 서로간 주고받는 조율을 통해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합의에서 어떤 이면합의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차장은 “오늘 우리들이 발표해 드린 그 내용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붙어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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