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업체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도전장을 냈다. 창사 11년 만의 상장 시도다. 이번 상장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리란 관측이 나오면서 올 하반기 상장하는 첫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시프트업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지적재산권(IP) 확대·강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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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은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모바일·PC·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하고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 2024년 ‘스텔라 블레이드’를 시장에 연속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속 성장 가능한 IP 보유 ‘경쟁력’
시프트업은 핵심 경쟁력으로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등 지속 성장 가능한 IP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손꼽는다. 이와 함께 모바일과 콘솔·PC를 아우르는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국내 최고 수준 개발진과 고효율 개발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김 대표 역시 27년간 게임을 제작해 온 개발자로 현재 시프트업 게임 제작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프트업은 자체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외 유수 게임사들도 기록하기 어려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이익률 67%를 지난해 기록했다”며 “시프트업의 높은 마진율은 우호적인 수익 구조와 비용 경쟁력이 밑바탕”이라고 설명했다.
안 CFO는 이어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등 IP 경쟁력과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우호적인 퍼블리싱(게임 유통) 계약으로 유리한 수익구조도 확보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도 퍼블리셔가 모두 부담해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수익 분배율에서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확보하고 있고, 차기작을 출시할 때도 유리한 계약 조건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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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CFO는 이에 대해 “모든 회사가 각자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어 완벽하게 같은 회사는 없지만, 시프트업의 사업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유사한 회사를 찾기 위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며 “매출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게임 장르의 유사성, 콘솔 타이틀의 유사성과 게임 사업 부분의 이익 기여도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서 비교 회사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또 민경립 시프트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기업가치 산정에 사용한 주가수익비율(PER) 39.25배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되지 않은 지난해 실적만을 반영해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낮게) 적용됐다”며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모두 초창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라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IP 확대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 등 기존 IP 강화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 투입해 꾸준한 성장 동력을 마련할 전략이다.
시프트업은 오는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다음 달 2~3일 일반청약을 거쳐 7월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JP모건·NH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