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결산]코스피, 조금 더 팔았지만…쥐는 돈 줄었다

3분기 누적 유가증권시장 연결 실적
매출액 2093조원…전년비 0.29% 증가
영업익은 37.98% 줄고 순이익도 41.06%↓
1000원 벌어 손에 쥐는 돈은 33.5원
  • 등록 2023-11-16 오후 12:00:00

    수정 2023-11-16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 1~3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보다 물건을 더 팔았지만 정작 손에 들어온 돈이 줄어드는 보릿고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실적[한국거래소 제공]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누적 유가증권시장 결산 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13개사(694개사 중 금융사나 신규 설립사, 감사의견 비적정 등 81개사 제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93조6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7조6878억원)보다 0.29% 증가했다.

하지만 1~3분기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전년 동기(152조6891억원)보다 37.98%나 줄었다. 순이익 역시 70조1218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118조9684억원)보다 41.06%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출액 9.1%를 차지하는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경우, 1~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1902조4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0조9559억원으로 같은 기간 19.95% 감소했고 순이익은 60조9794억원으로 같은 기간 30.03% 줄었다. 매출액이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은 똑같은 셈이다.

한국전력(015760)공사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0.39% 줄어든 2027조9621억원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2.04%, 43.88%씩 감소했다.

위축된 실적만큼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 활동 능률은 악화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52%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79%포인트나 줄었다. 여기에 법인세 등을 제외하고 기업이 실제로 손에 쥐는 돈(매출액순이익률)은 3.35%로 전년 동기보다 2.35% 감소했다. 이는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기업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33.5원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소비심리 침체가 장기화하며 기업들의 경영활동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을 제외한 17개 업종 중 건설, 운수장비 등 9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 8개 업종의 매출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운수창고, 기계, 운수장비 등 3개 업종만 증가했고 14개 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상장사 5곳 중 4곳(472개사, 77.00%)가 1~3분기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반면 141개사(23.00%)는 적자를 냈다. 3분기만 떼 놓고 보면 4곳 중 3곳(454개사, 74.06%)이 흑자를 낸 가운데 159개사(25.94%)가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말 코스피 상장사의 부채 비율은 112.46%로 작년 말보다 0.27%포인트 줄었다. 부채 총계는 97조773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66% 늘었고 자본총계는 91조4759억원으로 같은 기간 4.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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