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3년물 금리 장중 10bp 이상 올라…"키 맞추기 평가"

국고 3년물 금리 3.86% 넘고 10년물도 4% 코앞
외국인, 국고 3년 선물 1만7000계약 순매도
  • 등록 2023-09-07 오후 3:48:34

    수정 2023-09-07 오후 3:48:34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거래동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 등 장단기 금리가 장중 10bp 넘게 급등했다. 오후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고 3년 선물을 1만7000계약 넘게 순매도하자 국채 매도 쪽으로 심리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동안 우리나라는 덜 올랐는데 해외 금리와 키맞추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3시께 10.9bp 가량 오른 3.874%까지 올랐다. 5년물, 10년물 금리도 10bp 이상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10.3bp 상승한 3.996%수준까지 올라 4% 코앞까지 다다랐다. 10년물 금리는 8월 22일(3.986%) 연 고점 수준을 넘은 상황이다.

국고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은 각각 8틱, 16틱 하락한 103.15, 108.31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가 각 시장에서 4000계약, 440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국고 3년 선물을 1만7000게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고 국고 10년 선물 역시 6300계약 가량 순매도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고채 금리가 연 고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들어올려지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채 금리가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해 국내 국채 금리는 덜 오르면서 버티는 듯 했으나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 등으로 키 맞추기를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단기쪽보다는 장기 금리쪽이 기간 프리미엄을 통해 통조화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가 연 고점 수준에 가깝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주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호주 10년물 금리 등은 5bp도 채 오르지 않았으나 국채 금리만 10bp 가량 오르는 등 국내 금리의 급등세가 심화됐다. 이 역시 국내 금리가 덜 오른 상황에서 키맞추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분기말 수급 약화에 따른 학습효과가 자극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분기말에 수급이 좋지 않다는 학습효과가 있는데 매수하기 눈치보이는 장”이라며 “매도하는 쪽은 빨리 팔려고 하는데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매도하는 틈을 타 매도 물량도 같이 출회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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