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특히나 모국어가 아닌 경우 ‘영끌’ 수준의 지대한 관심사가 있어야 는다고 본다. 이것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 말을 이렇게 잘 한다니 놀라울 지경이면 한국인 배우자를 향한 ‘사랑’아니고 선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언어 습득에 대한 남다른 소질이 있는 듯 하다지만 교육방송에 출연해도 될 만큼 유창한 아내 다샤의 한국어 실력은 도대체 어디서.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키운 한국어 능력자란 남편 어원준의 설명이 보다 솔깃했으나 “시부모와 소통하고 싶어” 열공했다는 다샤의 말은 ‘K-예의범절’마저 장착 완료한 무시무시한(?) 적응력일지 언정 전혀 예상치 못한 의외의 대답인 건 사실이었다.
달라진 요즘 시부모의 현주소일 수도 있는 ‘신 고부 밀월’이 포장은 아님을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은, 손맛까지 K-패치 된다는 게 쉬운 일이겠나 때문에 김치 셔틀이라고도 불리는 ‘시부모판 냉장고를 부탁해’ 얘기를 들려주던 때. 김치를 비롯해 연근조림, 멸치볶음, 진미채 등 이 모든 게 아들을 위한 배려지 않을까 천만에. 남편 어원준은 “아내의 최애 반찬들”이라며 부모 애정 순위에서 실제 밀려난 자신의 처지를 탄식하기도 했다.
어쨌던 결혼과 함께 시작된 한국 생활이 남편 무엇보다 남다른 시부모 배려로 순조로워 보이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까지 지울 순 없을 터. 특히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올해 한국 방문이 성사되며 채워질 수 있을 듯 하다. ‘그땐 이런 일도 있었다’ 코로나 시국이 빚은 기상천외한 해프닝도 있었는데 양가 부모 상견례를 ‘영상통화’로 갈음했단 사실. ‘뒤늦은 상견례’ 성격도 지닌 방한인 셈이다.
향후 계획을 묻자 어원준-다샤 커플은 2세 계획을 첫손에 꼽았다. ‘다둥이 아빠’가 꿈인 남편 어원준과 달리 아내 다샤는 그래도 ‘4명은 좀 과한 거 아니오’ 손사레를 쳤지만 정색하진 않았다. 자신의 남편을 “아이돌 같다”고 표현하는 아내는 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