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렸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건으로 집계돼 전주 24만6000건 및 시장예상치 24만8000건보다 적게 나왔다.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고하단 의미다. 반면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연율 1.1%로 전분기 2.6%는 물론 예상치 2%를 크게 밑돌았다. 3월 잠정주택판매도 전월대비 5.2% 감소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아마존(AMZN, 109.82 ▲4.6% ▼2.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4.6% 상승 마감했지만 장마감 후 실적이 공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2% 하락으로 돌아섰다. 실적 공개 직후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하락 전환한 것.
아마존의 1분기 매출액은 1274억달러로 시장예상치 1246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0.31달러로 예상치 0.21달러를 상회했다. 2021년 이후 최대 분기 이익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부문(AWS, 아마존 웹 서비스)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AWS 부문은 1분기 16%의 성장률로 둔화됐다. 이어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4월 AWS 매출이 1분기에 비해 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정규거래에서 3% 가까이 오른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5% 추가 상승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텔이 장마감 후 공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감소한 117억달러로 11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예상치 110억4000만달러 보다는 많았다. 조정 EPS도 -0.04달러로 예상치 -0.16달러보다 양호했다.
인텔 측은 “PC 재고의 상당 부분이 소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업황 바닥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비용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아이(MBLY, 36.14 ▼16.13%)
인텔의 자율주행(ADAS칩 설계) 자회사 모빌아이 주가가 16% 넘게 급락했다.
모빌아이의 1분기 매출액과 EPS는 각각 4억5800만달러, 0.14달러로 예상치 4억5900만달러, 0.12달러에 대체로 부합했다.
회사 측은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경기 둔화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전기차 업계의 가격 인하 경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브비(ABBV, 148.87 ▼8.0%)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하며 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애브비는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매출액은 122억3000만달러로 예상치 121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2.46달러로 예상치 2.51달러에 조금 미흡했다. 다만 연간 조정EPS 가이던스를 종전 10.62~11.02달러에서 10.72~11.1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시장에서 주목했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매출은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년간 유지됐던 특허권이 올해 만료되면서 9개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출시가 예정된 만큼 향후 추가적인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휴미라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