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중국 넘어 아시아로 해외 진출 활발

내셔널지오그래픽, 중국 베이징 1호점 오픈
헤지스, ‘쇼피 싱가포르’ 통해 동남아 공략
MLB, 중국 매장 1000개 넘어설 듯…필리핀 등 진출
해외 파트너 선정 애로 겪어…업계 "정부차원의 해외 바이어 풀 꾸려야"
  • 등록 2023-02-07 오후 2:33:17

    수정 2023-02-07 오후 7:26:33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본격화로 K패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패션기업들이 중국의 강력한 봉쇄 정책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중국 외에도 일본과 동남아시아등 해외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홍콩 매장(사진=더네이쳐홀딩스)
7일 더네이쳐홀딩스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올 상반기 중국 베이징에 1호 매장을 낸다. 지난해 1월 베이징에 팝업스토어를 5주간 운영한 데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입점했다.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중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봉쇄정책으로 미뤘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일본, 홍콩, 대만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션기업, 중국 사업 강화…동남아 시장으로 확대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중국뿐 아니라 오는 5월 타이중시에 1호점을 시작으로 대만에서 5~6개의 매장을, 홍콩에서도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 홍콩은 지난 2019년 침사추이에 1호점을 낸 뒤 현재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2021년) 대비 103% 증가하며 홍콩 내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도쿄에 1호점을 내고 일본 시장도 공략한다.

LF(093050)의 헤지스도 중국, 대만 중국어권뿐 아니라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넓힌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매해 매출 신장을 거듭하며 현재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진출 당시 매장 수(200여개)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또 2013년 진출한 대만의 경우 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7년 진출한 베트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헤지스는 2021년 4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 싱가포르’에 브랜드몰을 오픈,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헤지스 베트남 5호점 매장(사진=LF)
중국에서 젊은 층에 인기인 F&F의 MLB는 올해부터 중국 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F&F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대비 61.9% 증가한 522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66.1% 증가한 1조8091억원, 당기순이익은 66.6% 증가한 38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MLB의 중국 온·오프라인 판매가 성장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MLB는 2019년에 중국에 진출해 지난해 9월말 매장 수가 800개를 넘어섰고 올해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MLB는 현재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내수 둔화에 신규 시장 진출 활발…해외 바이어 풀 구축 필요성도

업계에서는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내수 시장 둔화로 패션기업들의 해외 진출 모색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규 시장 진출로 성장동력을 이어가야 소비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출점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고, 직접 진출이 아니어도 총판 파트너사 거래를 통해 매출 증대와 이익 탄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발달로 해외진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여전히 바이어 선정 및 유통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대부분의 패션기업 및 브랜드들이 현지의 좋은 파트너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해외 바이어 풀이 구축되면 해외 진출 및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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