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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점유율 최대 55%까지 회복…노동절 이후 급증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건물 보안관리 업체인 캐슬 시스템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8∼14일 미국 내 10개 주요 대도시 구역의 평균 사무실 점유율이 47.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캐슬 시스템은 사무실 보안 출입증 사용 기록을 추적해 이같이 사무실 복귀율을 추산했다.
가장 출근율이 높은 요일은 화요일과 수요일로, 이틀 동안 사무실 점유율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의 55%까지 수준이었다.
WSJ은 철도 이용객 수와 휴대전화 사용 데이터 등을 보면 노동절(9월5일) 이후 사무실 복귀가 급증한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사무실 복귀율이 가장 높은 텍사스주에서도 노동절 이후 출근자 수가 크게 늘었다. 사무실 건물에 들어가는 직장인들의 휴대전화 움직임을 추적하는 센트럴휴스턴의 데이터를 보면 최근 5개월간 50% 대에 머물렀던 출근율이 노동절 이후 63%로 상승했다.
크리스토퍼 라슨 센트럴휴스턴 최고경영자(CEO)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를 병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택하고 있는 기업 중 일부는 최근 의무 출근일을 주 2회에서 주 3회로 늘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 복귀율의 증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고 WSJ은 짚었다. 미 기업들은 지난해 가을에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으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일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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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근무 증가 등으로 완전복귀는 어려울 듯
사무실 밀집 지역 상권에서는 여전히 직장 복귀율이 너무 낮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 있는 한 이발소 주인은 노동절 이후 매출이 10~15%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전에는 한달에 영업일이 20일이었지만 지금은 8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노동절 이전에 18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과 5%의 기업만이 직원이 주 5일 근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채택한 기업 중 거의 3분의 1은 근무 일수에 대한 요구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기업과 근로자들의 생각에 모두 변화가 생긴 만큼, 이전과 같은 수준의 직장 복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BS 방송에 출연해 “팬데믹은 끝났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관련 문제가 있고 아직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팬데믹은 끝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