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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시 주석의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 방문은 중국의 영향력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2년8개월동안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 내 칩거 생활을 하면서 외교적인 영향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그 사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을 결집시키고 중국을 견제하는 세력을 키워왔다.
시 주석은 첫 행선지로 중앙아시아와 SCO를 택했다. 중앙아시아가 중국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중요 거점이자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 국가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SOC는 중국·러시아 중심의 중앙아시아권 국가들의 안보·경제협력체인데 최근 중동과 동유럽·아프리카 등지로 세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시 주석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는 데는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앤드류 길홈 컨트롤리스크스 애널리스트는 “시 주석은 미국과 덜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정부와 관계 강화를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SCO 정상회의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늪에 빠진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간의 전략 경쟁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웨이스 샌디에이고 정치학고 교수는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약간의 불확실성’의 기간 이후 국제 무대에 서게됐다”며 “그의 외교 정책 의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전날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를 만났다. 양 정치국원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핵심 이익 문제와 관련해 서로를 확고히 지지하고, 국제 다자간 무대에서도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을 면밀히 수행하고 서로의 공동이익을 보호하며 국제질서를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