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예술의전당과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가 공동 제작한 오페라 ‘레테(The Lethe)’가 14~16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레테’는 공상과학적 요소를 더해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할 포스트 휴먼 시대를 그린 창작오페라로 이번이 첫 공연이다. 작품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객관적 사건보다는 인간과 같은 사고와 판단은 물론 감정을 지닌 로봇의 내면 등에 초점을 맞춰 미래사회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오페라다. 제작자들은 그리스신화 속 저승에 있는 망각의 강을 뜻하는 레테에서 주제를 가져왔다. 오페라 속 레테는 재난로봇에 붙여진 모델명이자 로봇이 폐기되는 용광로를 일컫는 ‘불의 강’을 뜻한다. 그리스신화에서 망각의 강을 건너는 망자들이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듯 오페라에서는 쓰임을 다한 로봇이 모든 정보를 인간에 내어주고 용광로 속으로 사라진다.
이번 공연의 주관사인 충남대 예술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재난로봇이라는 소재는 대전의 이미지를 첨단과학의 도시로 부각하면서 대전브랜드 오페라로 발전시키려는 의도에서 채택했다”며 “대학 재학생이 합창·무용·연극 등으로 공연에 참여해 오페라 전문 연주자·제작자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얻는데 이는 청년예술가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아름다운 아리아와 공상과학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격조 높은 무대미술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오페라 ‘레테’가 관객에게 무한의 감동과 미래사회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 모든 사람을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에 초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