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이재명 vs ‘반전 기틀’ 이낙연·정세균… 黨心 어디로

9일 예비경선 여론조사 돌입… 11일 오후 본선 진출 발표
이재명 수세 몰렸으나 대세론 여전, ‘바지 발언’ 논란 휘말리기도
반전 노리는 이낙연·정세균도 성과 거두고 본경선 대비
  • 등록 2021-07-09 오후 3:59:51

    수정 2021-07-09 오후 3:59:51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9일 본격 시작됐다. 여권 ‘빅3’(이재명 이낙연 정세균)는 예비경선 경쟁 과정에서 저마다의 성과물을 확인하며 본경선을 대비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버티기로 ‘1강’ 위치를 고수했으며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반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좌부터 정세균, 이재명,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일 주일여 간 진행된 예비경선 경쟁에서 이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의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네 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 경쟁 후보들로부터 기본소득 등 정책 브랜드부터 도덕성까지 전방위적으로 공세성 질문을 받았다.

‘반이재명 포위망’이 공고해지는 형국이었으나 대세론을 꺾을 만한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 이 지사 역시 가급적 정면 대결을 피하며 ‘버티기’에 돌입하는 모양새였다.

다만 도덕성과 관련한 공격이 들어왔을 때는 감정적으로 격해지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묻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된 게 대표적이다. 이후 이 지사는 “지나친 것 같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으나 예비경선 토론과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물을 얻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정책경쟁을 위해 마련한 국민 면접에서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토론회에서 “말 바꾸기로 허상이 드러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지사가 겹쳐 보인다”며 몰아붙이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토론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정 전 총리는 ‘친노’ 이광재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이 의원을 지지해온 ‘친노’와 PK(부산·경남)의 민주당 세력 일부를 흡수했다. ‘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다.

군소후보로 평가되던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하며 주목받았다. TV토론에서 “기본주택을 시행하지 않고 홍보용 모델하우스만 짓고 홍보만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수세에 몰린 이 지사에 대해 “김빠진 사이다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에 각을 세우는 대신 두둔하며 ‘반이재명 연대’에서 한 발 빼는 듯한 모양새였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을 묶어 ‘추명연대’라 명명하기도 했다.

여론지형상 김두관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가 컷오프를 놓고 경쟁 중이다. 세 후보는 본경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특별 당규인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에 따르면 본 경선에서는 6명만 진출할 수 있다. 현재 8명이 입후보한 만큼 사흘간 국민 및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국민 50%, 당원 50%)를 통해 하위 두 명은 컷오프된다. 여론조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11일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호순으로 발표하되 예비후보의 순위 및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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