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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재명 포위망’이 공고해지는 형국이었으나 대세론을 꺾을 만한 결정적인 한방은 없었다. 이 지사 역시 가급적 정면 대결을 피하며 ‘버티기’에 돌입하는 모양새였다.
다만 도덕성과 관련한 공격이 들어왔을 때는 감정적으로 격해지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묻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된 게 대표적이다. 이후 이 지사는 “지나친 것 같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정책경쟁을 위해 마련한 국민 면접에서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토론회에서 “말 바꾸기로 허상이 드러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지사가 겹쳐 보인다”며 몰아붙이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토론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정 전 총리는 ‘친노’ 이광재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이 의원을 지지해온 ‘친노’와 PK(부산·경남)의 민주당 세력 일부를 흡수했다. ‘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다.
군소후보로 평가되던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하며 주목받았다. TV토론에서 “기본주택을 시행하지 않고 홍보용 모델하우스만 짓고 홍보만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수세에 몰린 이 지사에 대해 “김빠진 사이다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론지형상 김두관 의원과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가 컷오프를 놓고 경쟁 중이다. 세 후보는 본경선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특별 당규인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에 따르면 본 경선에서는 6명만 진출할 수 있다. 현재 8명이 입후보한 만큼 사흘간 국민 및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국민 50%, 당원 50%)를 통해 하위 두 명은 컷오프된다. 여론조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11일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호순으로 발표하되 예비후보의 순위 및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