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한 달만 가도 韓 GDP 5% 줄어든다"

英 캐피탈이코노믹스 "서비스업·소매판매 직격탄"
"수출수요 괜찮아 제조업 생산은 큰 충격 없을 것"
"재정정책 확장기조도 경기 하방리스크 낮출 듯"
  • 등록 2020-12-23 오후 12:35:27

    수정 2020-12-23 오후 12:35: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에서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이뤄져 한 달간만 유지되더라도 국내총생산(GDP)이 5% 정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 월별 서비스업 생산 추이


영국 경제연구기관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23일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의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한국은 사실상의 락다운(봉쇄조치) 직전까지 가 있다”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명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이 충족됐지만 한국 정부는 3단계 조치를 ‘최후의 카드’라고 언급하며 격상을 꺼리고 있는 형국이지만, 지금의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한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사실상 3단계 격상 외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적 충격에 대해서는 지난 10월에 전월대비 1.2% 증가로 회복세를 보였던 서비스업종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며 당시 호텔과 식당업은 지난 8~9월에 두 달간 코로나19 2차 대유행 당시 거의 20% 가까이 급감했다는 수치를 제시했다.

가레스 레더 캐피탈이코노믹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이번에 3단계라는 사실상 락다운 조치가 내려지면 호텔과 식당업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더 클 것”이라며 “아울러 소매판매도 영향을 받을 것인데, 그나마 2차 대유행 당시 떄처럼 온라인 쇼핑이 크게 활성화하면서 그나마 그 충격을 다소 줄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제의 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큰 충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은 여전히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 수요가 특히 양호한 상태”라며 12월에도 첫 20일간 수출지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락다운 조치를 한국 경제 전망에 반영하진 않고 있으며 내년 한국 경제 국내총생산(GDP)은 5%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만약 락다운 조치가 이뤄진다면 분명히 경제에는 하방 리스크가 될 것이며 한 달 정도 락다운이 된다면 한국 GDP는 5%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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