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최근 정부가 기업 사내유보금 과세를 거론한 것이 배당확대를 결정한 배경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삼성전자(005930)는 19일 주주 중시 정책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대비 배당을 30~50%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액은 통상 1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이날 공시는 의외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이날 배당확대 결정도 내년 1월말 이사회에 이어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조16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배당을 30∼50% 늘리면 총 배당액 규모는 2조8100억~3조24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중간배당으로 주당 500원(보통주 기준), 754억원 규모를 집행했고, 이와 별도로 지난달 2조19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사주와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금액은 올해 5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주주이익 환원정책을 추진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삼성전자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애플 등과 유사한 수준으로 배당을 늘리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배당확대 요구가 더욱 거셌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인수·합병 등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삼성전자 주주들의 동의를 염두에 둔 주주환원 정책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완료된 이후의 배당성향은 단계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업들에게 현금을 쌓아두지 말고 투자 등을 늘리라고 주문한 것도 배당확대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리면 증시활성화를 통해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다른 기업에도 연쇄작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결정은 정부 정책과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특별배당하겠다"..'고점' 넘보나
☞삼성전자, 주가 방어·주주 달래기에 5조 '돈보따리' 풀었다
☞삼성전자 "전년대비 배당 30~50% 확대 검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