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농촌진흥청은 장기를 이식할 때 생기는 거부반응 두 가지를 억제한 돼지 심장을 국내 최초로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돼지 장기를 다른 동물에게 이식하면 이를 세균으로 여겨 공격하는 면역 방어 시스템이 작동해 초급성·급성·혈관성·만성의 순서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농진청은 초급성 거부반응을 조절한 1단계 장기이식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초급성과 급성 거부반응을 모두 조절한 돼지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데 지난달 성공했고, 원숭이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급증하는 장기수요에 비해 장기 공급은 부족해 내년 장기이식 대기자가 최대 15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인간과 장기형태가 비슷한 돼지를 활용한 연구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초급성·급성·혈관성 거부반응까지 극복한 3세대 바이오장기용 돼지를 개발해 영장류 이식에 성공하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