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워치 + 헬스케어' 속도 낸다

  • 등록 2014-02-10 오후 4:19:52

    수정 2014-02-10 오후 4:19:5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이 올해 출시할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 ‘아이워치’에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헬스케어를 내세운 애플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애플이 대단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우리가 준비하는 제품이 새로운 분야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워치를 두고 한 발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전자(005930)와 소니가 지난해 ‘갤럭시기어’와 ‘스마트워치2’를 내놓으며 먼저 깃발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에 전체 스마트 기기 시장의 3%였던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 13%로 늘어났고, 2014년은 본격적으로 꽃필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랑스의 아이폰 전문 인터넷 정보사이트 프렌치아이폰닷컴이 예상한 ‘아이워치’ 디자인.
애플은 최근 아이워치를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제프 윌리엄스 수석 부사장, 버드 트리블 애플 부사장(소프트웨어 담당) 등 애플 임원들은 최근 FDA 관계자들을 만나 모바일 의료 애플리케이션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수면 치료 전문가인 필립스수면경험연구소 로이 레이먼 박사도 고용한 바 있다.

또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특히 아이폰6와 함께 내놓을 새 운영체제(OS) ‘iOS8’에 헬스케어 기능을 대거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과 피트니스 정보를 취합해 주는 ‘헬스북’이라는 이름의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이워치를 통해 수면의 깊이를 조절하는 수면장애 치료, 운동할 때 걸음 수와 칼로리 소모량, 혈압 및 심박수 측정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군소 업체들이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았고 삼성, 소니 등 유수의 기업이 관련 기기를 내놓은 상태이지만 애플의 최근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애플이 기기와 앱스토어를 통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동시에 쥐고 있어 관련 앱 개발 활성화와 함께 아이워치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전용 앱스토어를 함께 운영하며 스마트 빅뱅을 가져왔듯 아이워치에 적용될 수 있는 iOS용 앱 개발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모바일 앱 장터가 정체돼 있는데 신종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면 쓸 만한 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이 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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