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이 올해 출시할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 ‘아이워치’에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헬스케어를 내세운 애플의 광폭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애플이 대단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우리가 준비하는 제품이 새로운 분야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워치를 두고 한 발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삼성전자(005930)와 소니가 지난해 ‘갤럭시기어’와 ‘스마트워치2’를 내놓으며 먼저 깃발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에 전체 스마트 기기 시장의 3%였던 웨어러블 기기는 지난해 13%로 늘어났고, 2014년은 본격적으로 꽃필 것이라고 예상했다.
| 프랑스의 아이폰 전문 인터넷 정보사이트 프렌치아이폰닷컴이 예상한 ‘아이워치’ 디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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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아이워치를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제프 윌리엄스 수석 부사장, 버드 트리블 애플 부사장(소프트웨어 담당) 등 애플 임원들은 최근 FDA 관계자들을 만나 모바일 의료 애플리케이션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 수면 치료 전문가인 필립스수면경험연구소 로이 레이먼 박사도 고용한 바 있다.
또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특히 아이폰6와 함께 내놓을 새 운영체제(OS) ‘iOS8’에 헬스케어 기능을 대거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과 피트니스 정보를 취합해 주는 ‘헬스북’이라는 이름의 서비스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이워치를 통해 수면의 깊이를 조절하는 수면장애 치료, 운동할 때 걸음 수와 칼로리 소모량, 혈압 및 심박수 측정 등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군소 업체들이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았고 삼성, 소니 등 유수의 기업이 관련 기기를 내놓은 상태이지만 애플의 최근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애플이 기기와 앱스토어를 통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동시에 쥐고 있어 관련 앱 개발 활성화와 함께 아이워치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전용 앱스토어를 함께 운영하며 스마트 빅뱅을 가져왔듯 아이워치에 적용될 수 있는 iOS용 앱 개발이 활발해 질 것”이라며 “모바일 앱 장터가 정체돼 있는데 신종 웨어러블 기기가 대중화되면 쓸 만한 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이 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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