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말특근 재개.. '윤여철 리턴즈 효과' 주목

  • 등록 2013-05-23 오후 4:52:29

    수정 2013-05-23 오후 4:52:29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주말특근이 정상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현대차 노무총괄담당으로 복귀한 윤여철 부회장의 역할론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업을 떠났더라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불러들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특유의 인사스타일로 윤 부회장을 노사현안 해결사로 깜짝 투입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주요 완성차 공장이 25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주말특근 재개를 결정짓지 못한 공장도 늦어도 6월초까지는 주말특근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윤여철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노무총괄담당으로 현업에 복귀해 이틀만인 26일 노조와 주말특근 재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주간연속 2교대 시행 9주만인 5월4일부터 주말특근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예상 밖의 노-노 갈등이 빚어졌다.

현대차 울산공장 9개 사업부 노조는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이 합의한 주말특근 방식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며 주말 생산라인 가동을 거부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는 울산1공장 대의원 및 조합원 700여명이 항의집회를 열었고, 울산1공장은 5시간 가량 조업이 중단돼 300여대(39억원)의 생산차질도 발생했다.

노-노 갈등으로 지난 3월초부터 이달 18일까지 11차례 주말특근 중단으로 인해 7만9000대(1조6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노조 대표들은 기존 밤샘근무 특근 관행인 시간당 생산속도(UHP) 하향, 추가 인원충원을 요구했지만 윤 부회장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원칙을 고수했다.

현대차 노조도 최근 대의원대회를 통해 주말특근 기존 노사합의안이 유효함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주말특근은 기존 노사합의 변경없이 주간연속2교대 근무형태(8+9)와 근로자 1인당 평균 22만5000원 임금이 적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윤 부회장이 과거 노조와 대화경험을 바탕으로 주말특근 합의를 조속히 이끌어냈지만 이후 노-노 갈등으로 주말특근이 중단된 것은 윤 부회장 입장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2008년 11월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을 맡아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내며 노사문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작년 1월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건의 책임을 지고 현업에서 물러났다가 이달 초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으로 공식 발령을 받았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주말특근의 첫 매듭을 푼 윤 부회장이 사내하청(비정규직) 노조의 정규직화 요구와 올해 임금단체협상 등 산적한 노사현안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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