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EO들 만난 이찬희 준감위원장…"노사 문제 원칙론 확인"

3기 준감위, 삼성 7개 계열사 CEO 첫 간담회
인권·공정·ESG 등 준법 경영 활동 두루 논의
"노조 파업, 한경협 회비 납부는 다루지 않아"
  • 등록 2024-07-22 오후 3:02:39

    수정 2024-07-22 오후 3:02:39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2일 삼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노사 문제의) 원칙론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찬희(왼쪽 여섯 번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과 한종희(왼쪽 일곱 번째) 삼성전자 부회장 등 준감위 위원들 및 삼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준감위 협약 7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첫 간담회인 만큼 구체적 내용을 논의하진 않았다”며 “원칙론을 확인하고 준감위가 건의할 수 있는 내용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이날 오전 7시 정례회의를 연 뒤 오전 9시부터 준감위 협약 관계인 삼성 계열사 7곳 CEO들과 릴레이 미팅을 이어갔다. 지난 2월 3기 준감위 출범한 이후 삼성 경영진들을 만난 건 처음이다. 준감위는 1기와 2기 때도 삼성 최고경영진들과 만난 바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을 비롯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준법 이슈가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가 당면한 현 상황에 관해 실질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계열사 대표들도 “위원회 출범 이후 회사 준법 문화가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준감위 위원들과 삼성 계열사 대표들은 준감위 중점 과제인 ‘인권, 공정, ESG 경영’에 관해 두루 논의했다. 또 위원회 출범 이후 준법경영 활동 및 그간 이룬 성과를 공유했다. 향후 준법경영 계획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울러 향후 정기적으로 만나며 준법 경영 현안에 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총파업에 관해 삼성 CEO들과 얘기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참석 전 “노사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는데 노조 파업 외에 노사 관계 전반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도 간담회에서는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EO 간담회 안건이 아닌 준감위 안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에 앞서 정례회의를 끝낸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경협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회비 납부 여부에 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경협이 인적쇄신이 됐는지 위원회 내에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한경협 회비 납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시스템적으로 가능한지 볼 것”이라며 “한경협 스스로 한 번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경협이 더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경협은 지난 3월 삼성 등 4대 그룹에 회비 납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준감위는 삼성이 한경협 회비를 납부할 경우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경협 공문 발송 이후 준감위가 공식적으로 한경협 회비 납부 문제를 논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면담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회장과의 면담 일정을 두고 “계속 협의 중”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말하기 어렵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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