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4’ 동률 발생 가능…과반수 결정 불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의결권 방향을 결정하는 수책위는 종전 9명에서 결원이 발생해 ‘8인 체제’로 운영된다. ‘8인 체제’는 짝수라서 과반수로 의사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4대 4’로 동률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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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에는 KT와 KT&G, 한미사이언스가 정기 주총을 연다. KT는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다룬다. 작년 김영섭 대표의 취임 과정에서 이사회가 전면 재구성된 만큼 KT 정기 주총에서 별도의 사내외이사 선임 안건은 없다.
같은 날 열리는 KT&G 주총에서는 방경만 현 KT&G 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 안건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수책위에서는 방경만 사장 선임안을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양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할 이사진 6명 선임안을 제안했다. 반면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은 통합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 선임안이 주총 안건으로 올라왔다.
“수책위,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문제 없다”
현재로선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승기를 잡았다.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들 편에 섰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분율이 12.15%로, 한미약품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국내 의결권 자문사와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를 비롯한 3곳이 전혀 다른 의견을 내놓아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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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루이스와 더불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ISS는 회사 측 후보 중 일부에 대해서만 찬성했다.
ISS는 회사 측 후보 중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과 박경진·김하일 씨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성한 반면, 임주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는 반대의사를 밝혔다.
강 교수의 결원으로 이처럼 다수 기업들의 민감한 주총 안건을 논의할 인원이 한 명 줄어들었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정에서 찬반 인원이 동일할 경우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강 교수의 후임자 선임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수책위는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