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무협 회장 “의료·바이오 업계 내 불필요한 규제 해소에 노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우리 의료·바이오 업계의 가장 큰 애로는 해외 인증 획득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와 건의 사항을 앞으로 자세하게 검토해 정책 반영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은 8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열린 ‘강원 무역업계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강원도 내 의료·바이오 기업들의 애로사항 청취한 뒤 이를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8일 강원도 춘천 소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강원 무역업계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강원 의료·바이오 기업 대표들은 구 회장에게 △해외 인증 획득 애로 △해외 공동 A/S망 구축 △중소기업 특허 보호 강화 △공공 조달 시장 참여 정보 제공 등을 건의했다.

의약품 생산기업인 ㈜애드바이오텍 정홍걸 대표는 “해외 인증 획득엔 1년 이상 소요되는 사례가 많으나 지원 사업 수행 기간이 정해져 있어 요건이 맞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해외 인증 지원 체계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네오닥터·청도제약 등 참가 기업들도 “중소기업 입장에서 해외 인증 취득을 위한 컨설팅과 임상시험 비용 지출에 큰 부담이 있다”고 의견을 드러내면서 관련 분야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음파 운동기구 생산업체 ㈜소닉월드 우철희 대표는 “현지 기반이 없는 중소 수출기업들은 수출 후 신속한 사후관리(A/S)가 어렵다”며 “수출 관계기관 또는 대기업 현지 지사를 통한 공동 A/S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체외 진단 의료기기 생산업체 바디텍메드(주) 최의열 대표는 “국제연합(UN) 관련 산하 기관의 공공 조달 규모는 연간 약 30조원 규모지만, 한국 기업의 참여도는 1% 내외로 미미하다”며 “공공 조달 프로세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이해도가 낮은 만큼 조달 시장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장품 생산기업 ㈜라이프투게더 송운서 대표는 “수출 지원 기관이 시행하는 대부분 사업은 비용 사용처가 특정돼 집행 유연성 부족으로 수출 지원 효과가 반감되는 점을 고려, 수출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기업의 자율적 자금 집행 프로그램 시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8일 강원도 춘천 소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강원 무역업계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이에 구 회장은 “바이오산업이 디지털·정보기술 산업과 융합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 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정부도 최근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바이오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중요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협회는 FTA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지난해 1500여 건의 해외 인증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올해 5월부터는 ‘해외인증지원기관 협의체’에 참여해 수출업계 해외 인증 관련 애로 해소를 위한 정보와 컨설팅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정부와 협력해 특히,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는 불필요한 규제를 해결하는 등 수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 국가기술표준원 해외인증센터,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간담회 이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원 의료·바이오 기업을 위한 해외 인증 지원 종합 시스템 구축과 해외 인증 지원단 운영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