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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 대사관은 15일 SNS 위챗 공지를 통해 “주한 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은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18일부터 중국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긴급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도착비자, 중국 내 도시 경유 시 최대 144시간 이내 무비자 체류도 재개된다. 지난 1월 초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진 입국제한 조치가 완전 해제됨에 따라 3년 넘게 경색됐던 한중 양국의 관광·여행시장이 해빙기를 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여파 방한 중국인 관광객 97% 급감
한·중 양국 관광교류 중단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여행업계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시장의 완전 회복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로 중국과의 관광교류 재개를 꼽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중국은 방한 외래 관광시장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며 주력시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어 2020년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양국 국경이 폐쇄되면서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68만6430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달한 2021년엔 17만868명으로 2019년 대비 97%까지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한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중국 정부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면서 방한 중국인은 18만8857명에 그쳤다.
한·중 양국 간 비자 갈등 끝났지만…
한·중 양국 여행객의 발목을 잡던 단기비자 발급 제한이 풀렸지만, 여행시장이 단기간 되살아날 지는 미지수다. 항공편 등 물리적 여건이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현재 한·중 양국을 운항하는 항공편은 주당 70회 미만으로 6%의 낮은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전 대비 80~90%까지 회복된 일본, 동남아와 대조적이다.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당 1160회 항공편을 운항했다. 정부는 한·중 간 비자발급 제한 조치가 풀림에 따라 항공편을 주당 100편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였던 한국, 일본이 제외되면서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태국 정부는 연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7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연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400만 명, 캄보디아는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중국 내 현지 여행사들도 이미 정부가 단체여행을 허용한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위주로 상품 구성을 늘린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항공편 부족으로 여행경비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아직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도 확실하지 않은 만큼 방한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려면 최소 올 하반기는 돼야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