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투자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지분을 추가 축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비야디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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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버크셔는 비야디 홍콩 상장 주식 323만주를 6억3033만홍콩달러(약 1088억원)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버크셔가 보유한 비야디의 홍콩 상장 주식 지분은 기존 16.28%에서 이달 17일 기준 15.99%으로 줄었다.
버핏은 지난 2008년 비야디 주식 2억2500만주를 주당 8홍콩달러에 사들인 후 줄곧 보유했으나, 지난 8월 이후 이번을 포함해 총 5차례 1500만주가 넘는 비야디 주식을 팔아치웠다.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올해 6월 주당 300홍콩달러까지 치솟는 등 비야디 주가 역시 대폭 올랐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 약세와 버크셔 지분 매각 등으로 비야디 주가는 연초 이후 34% 가까이 하락했으나, 평균 매입 단가 등을 고려하면 버크셔는 상당한 수익을 남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가 하면 버크셔는 올해 3분기 뉴욕증시에 상장한 대만 반도체 업체 TSMC ADR(미국 예탁 증권) 6010만주를 41억달러(약 5조원)에 매수했다. TSMC에 대한 버크셔의 신규 투자로, 버크셔 포트폴리오 중 10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종목이 됐다.
이와 별도로 이날 비야디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과 올해 말 종료되는 국가 보조금 만료 등을 이유로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가격 인상 폭은 모델에 따라 2000~6000위안(약 37만~113만원)으로 예상되며, 2023년 1월 1일 이전 계약금 납부를 완료한 고객에게는 기존 가격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