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BK파트너스가 노리던 메가스터디교육…끝내 매각 불발

"MBK에 지분 매각 안 한다" 공시
종가 대비 두배 가까운 가격 요구
최근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영향
연이은 딜 드롭…시장도 예의주시
  • 등록 2022-09-02 오후 8:01:01

    수정 2022-09-02 오후 11:00:59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최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던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교육(215200) 인수가 무산됐다.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잡음이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원점에서 매각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던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교육(215200) 인수가
메가스터디교육은 “당사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에 최종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공시했다.

앞서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7월 26일 자사 지분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은 △손주은 이사회 의장 지분 13.53% △손성은 대표이사 지분 13.53% △모회사 메가스터디(072870) 지분 6.00% 등을 포함해 약 35%로 알려졌다.

무난히 흐르는듯 했던 메가스터디교육 인수 작업은 한 달여 만에 무산되며 없던 일이 됐다. 자본시장에서는 가격 견해차가 협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은 메가스터디교육 매각 가격을 주당 15만원 선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메가스터디교육 주가가 7만5600원에서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책정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내림세를 이어간 주가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매각 협의 사실을 공시했던 7월 26일만 해도 메가스터디교육 주가는 8만4800원이었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약 6주 만에 주가가 10%나 빠지면서 협상을 어렵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분 매각을 두고 매각 측에서 잡음이 발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MBK파트너스와의 매각이 불발됐지만 메가스터디교육은 원점에서 매각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메가스터디교육 측이 꾸준히 매각을 추진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 2014년에도 메티스톤PE와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맺지 못했다.

MBK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에 이어 메가스터디교육 매각 협상까지 무위로 돌아가면서 쓴맛을 다시게 됐다. 올해를 본격적인 투자를 예고했지만 불안정한 국내외 상황에 뜻한 대로 협상을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속출하고 있는 M&A 딜 드롭(무산) 사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임플란트 회사 디오(039840)는 지난달 30일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 및 특수관계인 7명이 투자 지주회사 세심과 맺은 주식 매매계약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디오홀딩스는 지난 3월 휴젤 창업자 홍성범 상하이서울리거 원장이 보유한 세심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세심은 디오홀딩스로부터 디오 지분을 매입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약 36%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거래 규모는 약 3064억원이었다.

디오 측은 매각 결렬 사유에 대해 “대외 경제 여건 변화와 양수인의 투자의사 철회 등으로 주식 매매 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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