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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을 생산할 때 필요한 유연탄 가격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호주 항구 기준(FOB)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지난 7일 t당 443.79달러로, 연초보다 23.4% 뛰었다. 지난달 21일엔 역대 최고 가격인 t당 445.7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초 철광석 가격이 올 1분기엔 안정될 거란 예상도 있었으나 주요 광산이 자리한 브라질 지역 내 폭우로 현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은 급등했다. 호주 내에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주요 철강석 생산 업체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의 연이은 상승이 원가에 부담을 주면서 철강업계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쇳물 1t을 생산할 때 드는 철광석·원료탄 가격이 지난해 4분기 47만9000원에서 올해 1분기 53만1000원으로 10.9% 오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철강업계는 비교적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잘 반영되는 편이지만,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기까지 통상적으로 1~2분기 정도가 걸려 이 시기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올해 철강업계의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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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급등과 상대적으로 천천히 상승하는 중국 철강 가격을 고려하면 1분기까진 실적 모멘텀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2분기부턴 제품 가격의 상승과 석탄 가격 안정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