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연간 3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가 ADC(항체접합약물)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고,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한 합성의약품 등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ADC 플랫폼 원천기술과 관련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전제한 물질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물질평가에 소요되는 기간은 상대 기업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여러 항체 기업들과 신규 항체 대상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어 연간 3개 정도의 후보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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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는 2015년 8월 중국 포순제약과 HER2 ADC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까지 10건, 약 2조 4634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계약 상대 기업은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 일본 다케다, 미국 픽시스 등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기술수출 확장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4월 4863억원에 ADC 기반 항체 파이프라인 3개를 이전받았던 익수다는 이번에 항체 3개를 추가로 이전받는 대가로 계약 규모를 9200억원으로 확대했다.
ADC는 안티바디(Antibody)라는 바이오약품과 합성약물(Toxin)을 링커라는 연결물질을 통해 결합한 새로운 신약제조 방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1세대 플랫폼 기술 단점인 단일물질제조 및 링커 안정성을 개선한 2세대 플랫폼 기술 콘주올(Conjuall)을 개발했다. 또한 특정한 구조를 갖는 핵심중간체를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발굴하는 고유구조 접근방식의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 플랫폼도 개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를 기점으로 기술이전 전략을 대폭 수정한다. 후보물질 단계 기술이전에서 임상단계 진입 후 기술이전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독자임상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레고켐바이오가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수출 한 HER2 ADC가 올해 3분기 임상 1a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레고켐바이오 ADC 플랫폼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평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지금까지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면, 앞으로는 임상단계까지 진행 한 후 기술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지 임상을 통한 기술이전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제약사 공동연구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임상을 추진한다. ADC 분야 글로벌 최고 전문가를 활용해 효율적인 임상디자인 등 현지 임상개발을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에 임상개발 자회사를 설립한다. 미국 자회사에서는 발굴한 ADC 후보물질을 임상개발하게 된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는 올해 하반기 보스턴에 설립할 예정이다. 매년 발굴되는 2~3개의 후보물질 중 하나 정도를 미국에서 직접 임상 개발할 계획”이라며 “연구인력은 미국 현지인력으로 셋팅을 할 것이며, 오는 2025년까지는 후보물질 단계 기술이전과 임상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