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제재 명단이 발표되기 앞서 “중국은 미국이 홍콩 문제를 빌미로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 측 인사에 소위 ‘제재’를 가하는데 대해 계속해서 결연히 반대했고 강하게 비난해왔다”며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 미국 측에 엄정한 입장을 밝혔고, 이미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7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화 대변인은 또한 “중국 전인대는 헌법과 홍콩기본법, 홍콩국가안보법에 근거해 홍콩특구의 입법회 의원 자격에 관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보완하고 견지하는데 필연적인 요구이며 홍콩의 법치 질서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업무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하므로 어떠한 나라도 제멋대로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중국은 미국 측에 홍콩 사무의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의 반대에도 홍콩 야당 의원 자격박탈과 관련해 7일(현지시간)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 전원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전인대 상무위가 홍콩 야당의원 자격발탈의 근거를 마련한데 대해 고위직 인사를 무더기로 제재한 것이다.
화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직자가 국가제도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국제관례”라며 “미국에서 국회의원이 미국 헌법에 충성해야 하고, 영국에서는 여왕에 충성을 거부하는 어느 누구도 의원으로 취임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이 문제에 대해 중국에 대해 이유 없는 비난을 하는 것은 그들의 이중 잣대를 십분 폭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그들이 잘못된 언행을 인식하고 홍콩 사무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