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공개한 오락매체(미디어)에서의 담배 및 흡연 장면 등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반복적으로 다루는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인 11개 채널 영상 1612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72.7%(1172개)에서 담배 및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이 중 86%(1008개) 영상에서는 유튜버가 직접 흡연했다.
흡연 장면이 있는 영상의 99.7%(1168개)가 별도의 연령제한 조치가 없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전체 이용가였다. 흡연 장면이 있는 영상의 91.5%는 전자담배 사용 후기 영상이었다. 이 외에도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영상, 신분증이 없을 때 담배를 구매하는 요령을 안내한 영상 등도 포함됐다. 영상 92.2%는 담배 및 상표를 직접 노출하고 있었다.
청소년이 자주 보는 웹툰도 흡연을 묘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주요 포털사이트에 연령제한없이 연재된 42개 작품 1537편을 조사한 결과 21개 작품(50%) 145편(9.4%)에서 담배 및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특정 담배상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담배제품을 직접 노출한 경우도 7편이나 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흡연 모습을 창작물에서 강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창작자나 편집자에게 불필요한 흡연 장면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향후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오락매체가 청소년의 흡연을 조장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해 사회적 자정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