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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파트너스(옛 카무르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벽지업계 1위 기업인 신한벽지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카무르, 신한벽지 경영권 1900억에 인수…현 경영진 공동경영참여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무르는 최근 신한벽지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전량을 190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잔금납입일(딜 클로징)은 8월중순 정도로 이번주중 자금모집을 완료하는 등 펀드 설립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대상은 현 김죽영 대표와 기타 친족 등이 각각 보유한 82%와 18% 지분 전량이다. 현재 신한벽지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크리에티브디자인연구소도 이번 인수대상에 포함됐다. 총 인수금액중 20% 정도를 차지하는 400억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된다. 인수금융의 경우 신한벽지의 높은 인지도와 이익 창출력 등을 감안해 LP들이 몰려 오버부킹됨에 따라 조달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매각하지만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건 아니다. 카무르측은 “김 대표의 후계자인 김승대 상무가 소수지분참여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으로 앞으로 카무르와 공동경영에 나설 계획”이라며 “김죽영 대표 역시 경영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벽지의 간판 제품은 지난 2005년에 출시된 인체에 무해한 천연 성분이 주 원료인 100% 천연 무공해 벽지 ‘천지인’이다. 신한벽지는 2010년 종방된 `역전의 여왕`(MBC)를 비롯해 최근 방영중인 `닥터스`(SBS), `여자의 비밀`(KBS) 등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에서 벽지를 협찬하는 등 인지도를 쌓아왔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벽지업계 1위인 신한벽지는 건설경기가 나쁘더라도 꾸준한 이익을 낼뿐 아니라 해외사업도 활발해 성장성이 좋은 회사”라며 “카무르의 성공적인 바이아웃 딜로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준영 대표와 김기환 대표 공동 운영체제를 갖춘 카무르는 현재 매각이 진행중인 대우로지스틱스를 비롯해 천호식품, 알파칩스(시스템 반도체 개발) 딜을 진행하는 등 바이아웃(Buy-out) 딜과 성장자금(Growth Capital) 투자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은행이 진행중인 1200억원 규모의 PE펀드 위탁운용사 모집에도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