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시장 조사기관인 프리브코(PrivCo)에 따르면 올들어 11월초까지 인도 스타트업 기업들이 벤처캐피탈로부터 조달한 자금 규모가 38억6000만달러(약 4조226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 급증했다.
매트 털립 프리브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세를 보면 중국 다음으로 가장 뜨거운 정보기술(IT) 시장이 인도가 될 것이라는데 의문을 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 업종이 가장 활황세를 타고 있다.
미국 아마존닷컴이나 중국 알리바바그룹에 견줄 만한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 온라인 서비스(Flipkart Online Services)는 지난 7월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외부 자금을 수혈했다. 털립 애널리스트는 “플립카트는 비단 인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가장 투자받기 용이한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수 IT 기업들의 인도 투자 열기도 뜨겁다.
초기 알리바바에 투자해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엄청난 수익을 얻은 일본 소프트뱅크는 인도 시장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스냅딜과 ‘우버’와 같은 인도 공유 택시 서비스인 올라캡스(Olacabs)에 8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인도판 버즈피드로 불리는 뉴스, 유머, 사진 커뮤니티 서비스인 스쿱훕(ScoopWhoop)에도 투자해 지부 36.5%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초기 사업단계에서부터 구글과 애플 등을 발굴한 것으로 유명세를 탄 세콰이어캐피탈과 초기 페이스북 투자자인 액셀파트너스 등도 인도에서 적극적인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실제 미국 리서치업체인 퓨리서치는 인도가 오는 2050년이 되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12억5000명의 인구 가운데 절반이 25세 이하 인구이고, 오는 2020년이면 전체 인구 평균 나이가 29세로, 전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같은 점에 착안, 이달초 인도에서 무료 인터넷 사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3곳의 데이터 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시장에서만 2조달러 정도의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벵갈루루에 있는 엔젤투자자인 샤라드 샤마에 따르면 현재 인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인력 대다수가 구글이나 휴렛-패커드(HP), 시스코 등 다국적 IT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센터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