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경고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도 실적 악재 앞에 힘을 잃었다.
휴렛패커드의 경쟁자 렉스마크는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했고, 스미스바니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미국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의 투자의견을 낮췄다.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BP도 허리케인 악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전일 주식시장을 지배했던 화두도 여전히 투자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허리케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록, 금리인상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며 안도와 우려 사이의 줄다리기도 더 강해진다는 논리다.
뉴욕 현지시각 오전 10시8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02% 낮은 1만533.64, 나스닥 지수는 0.13% 떨어진 2152.73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0.97달러(1.47%) 낮은 배럴당 64.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BP-렉스마크 실적 악화..P&G 투자의견 하향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BP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악영향으로 3분기 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프린터업체 렉스마크(LXK)는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경고를 내놨다. 렉스마크는 3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40센트~50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전망치 95센트~1.05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 매출도 4~5%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렉스마크 주가는 무려 26.32% 급락했다.
씨티그룹의 증권 부문인 스미스바니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생활용품업체 프록터&갬블(PG)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목표가격도 61달러에서 59달러로 낮췄다. 주가는 1.40% 내렸다.
JP모건은 이스트만 코닥(EK)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내렸다. 디지털 사업부의 이익 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주가는 4.52% 하락했다.
◆에너지업계 M&A 지속..체사피크 가세
체사피크 주가는 2.65% 올랐다.
◆GM-포드, 신용등급 추가햐향 가능성
거듭되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양대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F)는 신용등급 추가 하락 위기에 몰렸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GM과 포드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S&P는 현재 `BB`인 GM과 `BB+`인 포드의 신용등급을 재검토 중이며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실 덩어리로 전락한 양사의 미국 영업과 고공행진을 지속중인 국제 유가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달 말 피치가 올들어 두 번째로 GM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데 이어 S&P까지 가세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두 업체의 주가는 혼조다. GM은 0.10% 올랐고 포드는 0.2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