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가족관계 만족도 조사에서 ‘배우자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기혼자가 75.7%(매우 만족 45%+약간 만족 30.7%)로, 이 조사(격년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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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같은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확산’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아내는 20대(90.2%)가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85.1%), 40대(73.1%), 50대(67.4%), 60세 이상(64.3%)의 순이었다.
모든 연령대를 종합해 보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남편의 비율이 80.5%로 아내(70.7%)보다 9.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아진 가장 큰 요인으로는 육아, 가사를 공동 분담하는 부부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임영진 가천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사 분담으로 배우자의 심리적 만족도가 높아지면, 배우자 간 소통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전했다.
억지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려는 남녀가 줄어든 점도 결혼 만족도가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유가 있으면’ 또는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 남녀의 68.7%로, 2008년(39%)의 1.8배다. 특히 기혼자의 비율은 2008년 33.4%였지만 올해 64.5%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