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거센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민주당 후보로 교체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설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사진=AFP) |
|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미국 전역 성인 107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범위 ±3.5%p)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상 대결에서 50%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39%)를 11%포인트 앞질렀다.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오바마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뛰어넘는 호감도와 호소력 있는 연설로 사랑 받았다. 2016년 당시 미 대선에서도 유력한 ‘킹메이커’로 주목 받기도 했다. 다만 자신은 정치와 맞지 않는다며 대선 출마의 뜻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0%의 동률의 지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민주당 유력 인사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서지 못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선 해리 부통령이 42%,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로 1%포인트 격차를 보여줬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39%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42%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원의 32%가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원의 59%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고 판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첫 TV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81세 고령 리스크’가 다시 부각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나이가 직무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으나 TV토론이 고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만 증폭시킨 것이다. 4년 전보다 차분해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위기를 주도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선 대선 후보 사퇴론이 나왔다. 이날 텍사스주 민주당 하원의원인 로이드 도겟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현직 의원들이 후보 사퇴를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