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미전실 부활 논의 아직…인사와 관련 없어"

21일 정기회의…"인사, 준법 위반이면 검토"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 회사 측 요청 없어"
  • 등록 2024-05-21 오후 3:36:14

    수정 2024-05-21 오후 3:36:14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과거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의 부활 여부에 대해 “회사와 이야기할 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며 일각에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단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답변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이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기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전실 부활론을 두고 “아직 정확하게 준감위 내부에서도 정확하게 결정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단행된 인사에 대해 이 위원장은 “오늘 인사가 컨트롤타워와 관련이 있는진 모르겠다”며 “인사는 준감위 사안은 아니고 만약 인사가 준법 위반이 되면 저희가 검토하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수장 교체와 함께 소폭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영현 부회장이 반도체(DS)부문장으로 위촉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론에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은 전 부회장이 맡던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이동했다.

아울러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부사장)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반도체담당으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전략1팀에서 반도체 투자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사업지원 TF는 미전실 해체 후 삼성전자에서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삼성의 대형 M&A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지난달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준감위는 삼성전자의 한국경제인협회(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비 납부 안건을 다루지 않는다. 이 위원장은 “오늘도 (한경협 회부 납부가) 안건으로 안 왔고 아직 저희한테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경협은 지난 3월 삼성 등 4대 그룹에 지난달까지 회비 납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준감위는 삼성이 한경협 회비를 납부할 경우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준감위는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2심을 앞두고 판결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판결은 재판부의 고유 권한이고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거니까 그 후에 고민을 좀 더 하도록 하겠다”며 “판결이 나오기 전에 드릴 말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금 인상과 휴가 제도 등을 두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대해 그는 “노동 인권 문제는 아주 관심 있는 문제고 또 노동 개혁에 대해서 정부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 회사랑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회사와 노조 간의 의견을 어느 정도 주고받고 쟁점이 정리된 다음에 준감위에서 의견을 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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