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성주원 기자]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차관 자리에 오른 지난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후임 차관 인사가 곧바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이 공석인 상태에서 차관이 교체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만이다.
| 이노공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 법안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심의하는 임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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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차관은 이날 사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앞서 지난해 12월 21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물러난 뒤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이 차관은 지난해 12월 21일 한 전 장관의 사임 후 후임 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 대한 인사는 여전히 인사검증 등이 진행 중이다. 후임 차관에는 심우정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이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법무부 차관 사임·임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일부 검사장급 검사에 대한 인사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도 나온다.
법무부 장관이 공석인 상황에서 차관이 교체되는 것은 7년만이다. 2016년 11월 당시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물러나고 이창재 차관이 7개월 가까이 장관직무대행을 했고 이후 2017년 5월 이금로 차관으로 교체된 바 있다. 이금로 장관직무대행 체제는 약 2개월 유지되다가 2017년 7월 박상기 장관이 취임하면서 장관 공석 사태가 해소됐다.
법무부 장관 공석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법무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법무부 출신 한 변호사는 “법무행정은 대부분 실·국·본부장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업무에 큰 공백이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노공 차관은 인천 출신으로 서울 영락고·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성남지청 재직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타고 출퇴근 하는 ‘카풀’을 하면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2018년 7월 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임명되면서, 첫 여성 차장검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 차관은 2019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20년 1월 서울고검 검사로 전보된 뒤 검찰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