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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4조원대에 머물던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금액은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고강도 긴축 기조로 인해 기준금리가 급속도로 높아지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채권 가격이 상승해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다. 금리 하락 기대감 속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와 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매차익을 노리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의 예상과는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채 중에서도 초장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1위 종목은 국채 19-6, 2위 종목은 국채 20-2로 각각 1조4480억원, 1조4281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국채 19-6은 발행 만기 20년, 잔존 만기 16년, 국채 20-2는 발행 만기 30년, 잔존 만기 27년짜리 초장기 채권이다.
TMF는 미국 장기채 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미국 국채 자격이 오르면 3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올해에만 5조7463만달러가 몰렸다.
증권업계에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미국의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나타내고 있으나,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현 수준의 금리에서는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물의 금리 하락은 3년 이하 구간과 비교했을 때 천천히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물의 경우에도 추가 금리 상승 여지는 현시점부터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장기채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며 “경기 침체 발생 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장기채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채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보험 성격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