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슬램덩크 영화 인기’라는 주제어를 넣고 1~2분을 기다렸더니 1000자 정도(968자) 분량의 글이 뚝딱 만들어진다. 국내 인공지능(AI) 작문 보조 서비스 ‘뤼튼’이 블로그 포스팅 초안을 써준 것이다. ‘채치수’를 강백호의 형이라고 적는 등 군데군데 틀린 정보도 많았지만, 구성이나 흐름은 초안 삼아 글을 쓰기엔 충분해 보였다.
블로그 포스팅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피드, 영문 이메일, 링크드인 채용 공고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글을 쓸 수 있게 도와주는 뤼튼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10만명을 넘었다. 이 기간 동안 뤼튼에서 생성된 단어의 수는 20억개에 달한다. 뤼튼 관계자는 “향후 사업계획서 작성 툴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AI 챗봇 ‘챗GPT’의 등장 이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생성AI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챗GPT를 비롯해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 스테이블 디퓨전 등의 해외 서비스가 먼저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서비스도 적지 않다.
|
카카오브레인이 내놓은 이미지 생성AI ‘비디스커버’도 그중 하나다. 이 앱은 원하는 그림을 문장으로 설명하면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강아지를 구스타프 클림프 스타일로 그려줘’라고 요청하면 이를 반영한 그림을 그려낸다. 출시 3개월만에 이 앱에서 그려진 그림만 200만개 이상이다. 현재는 영어만 지원하는데 연내 한국어로도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AI 스타트업 디자이노블은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카드 생성 AI 서비스 ‘디노틸로’에 밸런타인데이 카드 생성 서비스를 추가했다. 만들고 싶은 카드 이미지를 설명하면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화창한 봄날에 꽃밭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 같은 설명을 넣어주면 부합하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선택한 뒤 텍스트를 입력하고 ‘공유하기 버튼’을 누르면 카드를 보낼 수 있다.
|
AI 가상 인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딥브레인AI도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긴 하나, ‘AI 스튜디오스’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바타를 선택하고, 텍스트만 입력하면 사람처럼 말하는 AI 휴먼 영상을 만들어준다. 촬영 장비가 스튜디오 공간이 필요없다. 회사 측은 “교육, 뉴스, 홍보 등 다양한 분야와 유튜브·틱톡 등 여러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