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석탄, 45% 지연 입고..국내 재고· 호주 수입으로 대응"

에너지·자원 수급관리TF 긴급회의
"국내 전력수급, 단기적 영향 제한적"
"국가간 경쟁 과열·가격 상승도 점검"
  • 등록 2022-01-03 오전 11:44:19

    수정 2022-01-03 오후 9:22:06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 조치로 1월중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석탄 물량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지연 입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이미 확보 중인 석탄 재고량과 호주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수입량 등을 감안할 때 인도네시아의 조치가 국내 전략 수급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차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전공기업 5사,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인니·중국 상무관, KCH에너지 등 관계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에너지 및 전력 수급동향 점검을 위해 열린 ‘에너지·자원 수급관리TF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에너지 및 전력 수급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TF 긴급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차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등 발전 5개사 사장과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이현빈 한국전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석탄 채굴 생산업자와 수출업자들에게 발송했다. 석탄의 내수 공급이 저조해지면서 발전소 가동에 차질을 빚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놓은 긴급 조치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발전소에 공급하는 석탄 가격을 톤당 최대 70달러로 제한한 반면, 석탄 수출 가격은 톤당 90~100달러에 달해 주요 석탄업체들은 수출을 선호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이달 중 입고 예정이던 인도네시아 석탄 물량 중 45%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입고물량의 55%는 이미 선적되거나 출항한 상태여서 국내에 정상적으로 입고된다. 정부는 1월 인도네시아산 수입 석탄의 1월 입고 물량에 대해선 함구했다. 거래량이 공개되면 추후 계약시 발전사들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저탄장(수급 조절을 위해 다량의 석탄을 저장하는 장소)에 이미 확보해 놓은 재고 물량과 호주 등 다른 국가로부터의 정상 수입량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석탄의 연평균 수입 비중을 보면 호주 49%, 인도네시아 20%, 러시아 11%, 미국 9%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산 석탄을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중국, 인도, 일본 등의 국가와 석탄확보 경쟁이 벌어질 경우 국제적인 석탄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원주 전력혁신정책관을 반장으로 하는 ‘인니 석탄 수출 금지 조치 대응반’을 운영하고, 에너지 유관 기관, 해외공관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석탄 및 전력 수급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박기영 산업부 에너지차관은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1월에 발생한 만큼 엄중한 인식과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발전사 등 관련 기관은 인도네시아 석탄 수출 금지 조치에 따른 국내 영향의 세밀한 분석과 상황별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국가간 석탄확보 경쟁과열 및 가격상승, 중국·인도 전력수급 영향 등에 대한 상황 점검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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