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훈련소 동기 증언…"군시절 도벽, 허세·자존심 강했다"

  • 등록 2021-04-07 오후 1:53:40

    수정 2021-04-07 오후 1:53:4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4)이 군 복무를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시절 도벽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의 훈련소 동기였던 A씨는 “김태현이 훈련소 생활을 하던 기간에 물건을 훔치는 도벽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훈련을 받던 시기는 2016년 7월이다.

‘노원구 세모녀 살인’ 피의자 공개(사진=서울경찰청 제공)
A씨는 “당시 김태현은 (동기들의) 팬티나 활동복 같은 걸 훔쳤다. 자기가 가진 것을 더 많게 하려는 욕심이 있었다”며 “허세를 부리는 등 자존심이 센 것 말고는 바늘도둑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만 김태현의 동창들이 언급한 ‘과격함’과 ‘공격성’ 등에 대해선 “분노조절장애라든지, 성격이 이상하단 느낌은 없을 정도로 훈련소 생활은 순탄했다”고 전했다.

김태현이 과거 아르바이트를 했던 PC방 업주 B씨도 그가 현금을 여러 차례 훔치고 때때로 난폭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이날 YTN에 전했다.

김태현을 2015년 초부터 2016년 중순까지 아르바이트로 고용한 적이 있다는 B씨. 김태현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후에도 B씨를 찾아왔다며 처음엔 성실한 직원으로 기억했다.

특히 B씨는 이 시기 공짜로 음식을 주고 PC방 이용료도 받지 않는 등 김태현에게 호의를 베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2019년 초에는 김태현이 B씨 가게에서 현금을 훔치다 걸렸다고 밝혔다. 가게에서 현금이 사라진 걸 수상하게 여긴 B씨가 CCTV를 살펴봤고 김태현이 네다섯 차례에 걸쳐 수십만 원을 빼 가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당시 B씨는 화가 치밀었지만, 젊은 나이에 김태현이 전과가 남을 것을 고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는 김태현이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보였던 충동적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내면적으로 불만이 쌓였었는데 그런 불만을 이 친구가 제대로 표출 못 한 거 같다”며 “주먹으로 과격하게 벽을 친다든가 그런 행위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9일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김태현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실물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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