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A형간염·비브리오패혈증 '주의'

해외 여행 시 현지 감염병 정보 확인 필요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등 개인 위생 준수
  • 등록 2019-07-18 오후 12:00:00

    수정 2019-07-18 오후 12:00:00

동남아 여행자를 위한 감염병 예방수칙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세균성 장염과 A형간염, 비브리오패혈증 등의 감염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집계된 국내 감염병은 8823건이다. A형 간염이 847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홍역 100건 △말라리아 150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46건 △장티푸스 36건 △세균성이질 16건 등이 이었다.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발생한다.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증상이 지속할 수 있다. 어린아이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

A형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접촉하여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 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수혈 받거나, 혈액 노출됐을 때 혈액을 매개한 감염도 가능하다. 최근 A형 간염이 빠르게 전파하고 있는 만큼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이 필요하다.

또 만성 간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어패류를 익히지 않은 채 섭취하거나 상처가 바닷물에 접촉해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다. 피부를 노출한 채로 풀숲에 들어가거나, 작업 또는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발생할 수 있다. 모기에 물릴 경우 말라리아, 일본뇌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해외 여행 중에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 뎅기열, 말라리아,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매개감염병과 홍역,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에서는 열대열 말라리아,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홍역도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A형간염 등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하여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을 삼가야 한다. 만성 간질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야외 활동시 밝은색의 긴 옷을 입어 노출부위를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모기·진드기 회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홍역 유행국가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1968년 이후 출생한 면역의 증거가 없는 성인, 특히 20~30대는 출국 1개월 전 최소 1회 홍역(MMR)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한 감염병총괄과장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외감염병NOW’ 누리집을 통해 여행 지의 유행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달라”며 “귀가 후 발열·설사 등 감염병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연락해 상담 받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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