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패키징, 카토캔 생산설비 본격 가동…음료 성수기 공략

고급스러운 촉감·무광재질로 인기몰이
무균 충전으로 1년간 내용물 변질 없어
알루미늄캔 대비 이산화탄소 3/1 수준
하절기 동안 신제품 20여 종 출시 예정
  • 등록 2018-06-28 오후 12:55:12

    수정 2018-06-28 오후 12:56:09

삼양패키징의 카토캔 생산 설비. 카토캔은 다층 구조의 특수 종이로 만든 캔 모양의 음료 용기를 말한다(사진=삼양패키징).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삼양패키징(272550)이 음료 성수기를 맞아 카토캔의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카토캔은 다층 구조의 특수 종이 소재로 만든 캔 모양의 용기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7~8겹의 다층으로 구성된다. 알루미늄 캔과 모양, 용량 등은 같되, 종이로 만들어져 촉감과 광택이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라고 삼양패키징 측은 설명했다.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자사의 아셉틱 충전(무균 충전) 시스템을 이용해 무균 상태에서 내용물을 채우므로 생산 후 1년간 변질 없이 보존이 가능하다”며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는 커피, 주스, 미용 음료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토캔은 친환경 용기로도 각광받는다. 회사에 따르면 같은 용량의 알루미늄 캔과 비교했을 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종이로 제작돼 페트병 사용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재활용품 분리 배출 시에는 종이팩 류와 함께 내놓으면 된다.

국내에서 카토캔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양패키징이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삼양패키징은 글로벌 특허권을 가진 독일의 회라우프(H?RAUF)사와 지난해 5월 독점 계약을 맺고 광혜원 공장에 250밀리리터(㎖), 200㎖, 150㎖ 세 가지 규격의 카토캔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연간 약 1억 캔의 카토캔 음료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삼양패키징은 이 설비를 활용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달 한 달 동안 커피기업 쟈뎅의 ‘까페리얼 티라떼’ 2종을 시작으로 푸르밀의 ‘속풀어유’,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등에 공급했다. 음료 성수기인 하절기 동안 약 20여종의 신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삼양패키징 아셉틱 음료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송창우 팀장은 “종이의 부드러운 촉감과 무광 재질의 고급스러운 느낌은 기존 알루미늄 캔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적 요소”라며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키징과 디자인이 제품의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음료용 페트 패키징 분야 생산 능력과 시장 점유율 모두 국내 1위다. 보유 생산라인을 최대 가동하면 연 21억5000개의 페트병과 4억5000개의 아셉틱 음료 등 총 26억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외 약 50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삼양패키징의 지난해 매출액은 334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2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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