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10년, 배해동 회장의 '뷰티' 디자인

용기까지 예쁘고 재미있는 화장품..해외 소비자 열광
유럽 세포라 진출..중동, 미국, 동남아 등 41개국 진출
화장에 재미 불어넣는 '위티뷰티' 브랜드 슬로건 내세워
  • 등록 2016-05-19 오후 2:35:17

    수정 2016-05-19 오후 2:54:01

토니모리 바나나 핸드 밀크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바나나 핸드크림, 토마토 마사지 크림.’

단지 과일 추출물을 넣은 화장품이 아니다. 용기까지 과일과 똑같은 콘셉트로 세계 41개국, 7700여개 매장에 입점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지난 2006년 첫 선을 보인 로드숍 화장품 토니모리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름지기에서 언론 컨퍼런스를 진행 중이다.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열린 언론 컨퍼런스에서 “2025년까지 매출 2조원, 그 중 55%를 해외에서 거두는 진정한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10년간 토니모리를 이끌 브랜드 슬로건으로 ‘위티뷰티(재미있는 아름다움)’을 꼽았다. 톡톡 튀는 용기로 젊은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브랜드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겠다는 의도다.

배 회장은 “향후 중국 내 뷰티 리더십을 강화해 70여개인 중국 내 직영 매장을 올해 안으로 100여개로 늘릴 것”이라며 “10년간의 역사를 정비하고, 새로운 콘셉트로 엄청난 매출과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토니모리의 모태는 화장품 용기 제작 업체인 태성산업이다. 배 회장은 1994년 태성산업을 세워 톡톡 튀는 용기를 선보였고, 2006년 7월 100% 지분을 투자해 화장품 업체인 ‘토니모리’를 선보였다. 토니모리는 지난 2010년 매출액 567억원에서 지난해 연 매출 2199억원을 기록해 연 평균 30%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엔 기업공개(IPO)도 단행했다.

특히 토니모리는 해외 시장 진출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편집숍 세포라의 유럽매장에 입점했다. 그것도 14개국, 825개 매장에 동시에 입점한 것은 토니모리가 국내 업계 처음이다.

지난해 말엔 사우디아라비아에 1호점을 내는 등 중동 시장에도 첫 선을 보였다. 현재 북미, 남미, 러시아,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세계 41개국 7700여개 매장에 진출했다.

이날 언론 컨퍼런스에 동석한 양창수 사장은 “명품 화장품들의 고향인 유럽, 그것도 세포라에서 토니모리에 대한 반응이 대단하다”며 “벌써 초도 물량 100억원이 거의 완판됐다. 톡톡 튀는 용기,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품질 등에 유럽인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토니모리는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중국에 먼저 진출한 뒤 세계로 뻗어나가는 다른 화장품 회사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지난 2년간 중국 유통총판업체와의 소송 문제로 중국 진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해 초 토니모리가 총판업체를 상대로 승소하면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위생허가’ 취득이다. 양 사장은 “정식으로 중국 진출을 하기 위해선 중국 정부의
유럽 세포라에 진출한 토니모리 매장
위생허가가 필수”라며 “현재까지 400여개의 제품에 위생허가를 받았고, 연말까지 650개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저장(浙江)성 핑후(平湖)시에 건립 중인 토니모리 메가코스 공장을 내년 상반기 안으로 완공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중이다. 메가코스 공장은 연간 5억개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공장으로, 제품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단계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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