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있는 경제]'듣보' PE에 넘어가는 英 100년 역사 레스토랑

英 고급 레스토랑 체인 ''더아이비'' 매각 기로
과거 유명 연극 배우들 모이던 문화살롱 역할
SI어드바이저스, 케어링그룹에 1.7조원 제안
매각 논의 중…이르면 수 주내 체결할 듯
  • 등록 2024-09-13 오후 4:16:19

    수정 2024-09-13 오후 4:16:19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고급 레스토랑 체인 ‘더아이비’가 현지 한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의 손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안에선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영국 대표 레스토랑 체인이 이름 모를 운용사 손에 넘어가기까지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는 모양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더아이비 레스토랑.
13일 현지 자본시장에 따르면 더아이비를 소유한 케어링그룹은 영국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인 SI어드바이저스와 더아이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SI어드바이저스가 제시한 인수가는 10억파운드(약 1조 7544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현지 자본시장에선 SI어드바이저스가 통 큰 인수가를 제시한 만큼, 수 주 안으로 거래가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아이비는 지난 1917년 영국에 설립된 고급 레스토랑 체인으로, 런던의 상업 및 문화 시설이 집중된 웨스트앤드 지역과의 접근성이 높고 여타 레스토랑 대비 폐점 시간이 늦다는 점에서 수많은 영국 연극배우들의 사랑을 받았다. 셰익스피어 작품 연기의 대가인 로렌스 올리비에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했던 비비언 리 등이 더아이비의 단골 고객으로 꼽힌다.

더아이비가 레스토랑 재벌로 통하는 ‘케어링그룹’에 안긴 시점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케어링그룹은 더아이비를 비롯한 런던 유명 레스토랑을 2000만파운드에 품었다. 케어링그룹은 런던 안에서만 운영되던 더아이비를 지난 2014년부터 버밍엄과 리즈, 맨체스터, 요크 등 영국 전역으로 확장했고, 아일랜드와 아시아에도 매장을 내면서 외형을 확장했다. 특유의 브랜딩과 외형 확장으로 기업가치를 대폭 끌어올린 케어링그룹은 지난 2019년 더아이비 지분 25%를 약 2억파운드에 매각하며 일부 엑시트(자금 회수)를 했고, 지난해 12월 나머지 지분을 현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으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브랜딩이나 매출 측면에서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알짜 매물이었던 만큼, 레스토랑 그룹과 사모펀드운용사들은 너도나도 해당 딜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중 승기를 잡은 곳은 SI어드바이저스로, 회사는 2조원에 가까운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I어드바이저스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TPG 출신 파트너와 아프리카 기반의 헬리오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파트너가 설립한 영국 기반의 신생 사모펀드운용사다. 이 회사는 더아이비 인수 후에도 케어링그룹이 레스토랑 운영에 어느정도 관여할 수 있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시장에선 해당 딜이 체결되기까지는 여러 관문이 남아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력 원매자인 SI어드바이저스는 그리 잘 알려진 투자사는 아니다”라며 “더아이비를 10억 파운드에 사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다, 인수 조건 또한 SI어드바이저스에게 매력적이지는 못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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