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중반으로 금리가 형성되며 회사채 시장에 대한 투심이 살아난데다, 복수의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며 안전한 접근을 택한 게 성공 비결로 꼽힌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작년 미매각 당시 두군데였던 대표주관사를 네군데로 늘리며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
|
16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이날 10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600억원의 기관 자금이 몰렸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선 4550억원이, 3년물 500억원 모집에는 2050억원 수요를 확보했다. 현대차증권은 최대 2000억원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올 초부터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줄줄이 발행했지만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삼성, 미래, KB, 유안타증권 등은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오버발행한 바 있다.
현대차증권 수요예측 흥행에 ‘절대금리 메리트’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발행되는 현대차증권 회사채는 4.3~4.4%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있다 보니 주문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표 주관사를 네군데 설정해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집하겠다는 전략도 유효했다. 지난해 3월 현대차증권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데뷔전에서 3년물이 미매각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에는 대표 주관사를 NH·신한·KB·한국투자증권으로 분산하는 전략이 통한 모습이다.
현대차증권이 민평대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비용 부담을 덜었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전액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