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건강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직장가입자 월급에 매기는 현재 건보료율은 7.09%다. 건보료 인상률은 2022년 1.89%, 올해 1.49%씩 상승했다. 일각에선 건보재정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를 보면서 적립금이 쌓여 당장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건강보험 누적 적립금은 지난해 12월 기준 23조8701억원, 약 24조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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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료율은 기본적으로 의료기관과 약국 등 의료 공급단체들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에 지급하는 요양 급여비용, 즉 수가(酬價)에 연동해서 움직이는데 수가가 인상된데다, 물가, 인건비 또한 인상됐다.
2017년 건보료가 동결된적이 있다. 하지만 그다음 해부터인 2018년 2.04%, 2019년 3.49%, 2020년 3.20% 등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정 이사장은 동결 시 그다음 해 인상률이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적립금 23조원은 두 달 치 지불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공단도 여파로 5년 후에는 건강보험 기금이 모두 소진돼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 이사장은 “아주 충격이 적은 방향으로 최소한도로 꾸준히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건보재정의 중장기적 건전화를 위해서 인상이 필요하지만, 재정 누수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선 특별사법경찰(특사경) 권한이 공단에도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특사경 없인 연간 2000억원 정도의 건보재정 손실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지출 구조 건전화를 위해선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이사장은 “평생 보건의료분야에서 일하며 살아왔다”며 “와서 보니 개선할 게 훨신 많았다. 5100만명이 넘는 가입자, 직원 등과 소통하면서 보험료가 쓸모 있게 잘 쓰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