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의 한 개인도 한국 과학자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LK-99’를 재현했다고 밝혔다. 이 미국인은 자신이 재현한 LK-99가 자석 위에서 일부가 떠오르는 마이스너(반자성) 효과를 보였다며 영상을 공개했지만, 초전도체의 핵심 특징인 전기 저항이 0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앤드류 맥칼립(@andrewmaccalip)이 공개한 LK-99. (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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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로봇공학자 앤드류 맥칼립(@andrewmaccalip)은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돌을 만들었다”며 재현한 LK-99가 자석 위에서 움직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앤드류 맥칼립은 한국 연구진이 초전도체로 추정되는 물질 LK-99를 발견했다며 제조법을 공개하자 초반부터 재현 실험에 나선 이다. 실험을 선언한 날부터 약 9일째에 LK-99를 재현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맥칼립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작은 물질이 비커 속에서 일부분 떠 있는 모습이다. 일부 누리꾼이 “다른 사람들처럼 비스듬히 기울어져 떠 있는데 그것은 마이즈너 효과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자 맥칼립은 “자석을 비커 바닥에 평평하게 놓았을 때 샘플은 90도 각도로 서 있다”고 답했다.
| 앤드류 맥칼립(@andrewmaccalip)이 공개한 LK-99가 자석 위에서 반응하는 영상. (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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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칼립은 자신의 샘플이 한국 연구진이 공개한 샘플과 달리 ‘반짝이는’ 것 같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자석에 반응하는 부분은 매우 작은 부분”이라며 “이것 뿐 아니라 상당히 반짝이고 금속같이 생겼다. 나머지 재료는 내가 기대했던 벽돌 모양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연구진이 공개한 LK-99는 무광에 가까운 검은색이었다.
이후 맥칼립은 “내가 가진 것에 대해 혼란스럽다”며 “난 정말 모르겠다(I really don‘t know). 내가 만든 건 겉보기에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너무 반짝거리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모두 당신 뒤에 있다. 계속 파 보라”며 격려했다.
한편, 학계에서는 LK-99를 두고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반응과 ’더 연구해봐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3일 “LK-99 관련 영상과 논문에서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자기장을 밀어내는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초전도체는 단순히 자석 위에서 떠 있는 현상이 아니라 자석 위에서 어떤 각도로도 떠 있는 형태를 고정하고 있는 ’플럭스 피닝‘ 현상도 같이 보여야 하는데 LK-99는 계속 흔들거리며 떠 있기 때문이다.
반면 LK-99 개발진인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생각하기에 한 달 정도면 (사실 여부) 확인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