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리튬의 밸류체인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리튬 업체 앨버말(ALB)에는 장기적인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저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김도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머스크가 정제시설을 통해 리튬 밸류체인에 참여하는 전략을 제시했다”며 “배터리를 넘어 소재의 밸류체인으로 진입하는 머스크의 행보는 앨버말을 비롯한 기존 리튬 사업자에게는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테슬라는 강력한 혁신과 자금동원 능력을 활용해 기존 사업자를 파괴하며 성장해 온 대표적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위협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앨버말이 리튬 가격 하락을 반영해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지만 수급이 호전되면서 리튬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연말까지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적용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에서 재고 조정이 발생하면서 리튬 가격은 이미 고점대비 상당히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김도현 애널리스트는 “주요 광산기업들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밸류에이션을 따져보면 앨버말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앨버말은 매우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장해 외형의 확대를 노리는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너무 낮다”고 판단했다. 광산기업이라도 성장을 추구할 수 있는 사업환경을 보유한 기업에는 일정 수준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중국의 재고 조정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리튬 가격의 반등을 노리는 매매 대안으로 앨버말을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