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공판기일을 한 차례 변경해주셨고 일정을 조정해봤지만 사업 때문에 1년 중 상당 기간을 베트남에서 체류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피고인 출석과 관련해서는 송구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첫 공판기일은 지난 11월 11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김 전 회장 측 요청에 따라 이날로 변경됐다.
아울러 이날 김 전 회장 측은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아 방어권 행사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공소장에 담당 공무원 이름이 다 나와 있다”, “불특정된 부분이 있으면 정확히 명시해 달라”, “확보된 증거만으로 공소유지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고 맞섰다.
이 판사는 다음 재판 기일을 오는 6월 14일로 잡았다.
또 같은 기간 세무조사를 무마하고자 베트남 세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9만1537달러(약 1억2000만원)의 뇌물을 세 차례에 걸쳐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3일 김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김 전 회장이 1978년 설립한 락앤락은 대표 제품인 밀폐용기를 기반으로 생활용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세를 확장해나갔다.
그러나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로비 의혹 등에 휩싸이자 김 전 회장은 2017년 자신의 지분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모두 매각한 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