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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서 전문성 쌓아간 4선 국회의원
윤석열 당선인은 13일 박 후보자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영협회, 한미협회 회장을 역임한 외교 안보 분야의 최고 전문성과 경험 갖춘 분”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2008년 한미 의원외교 협회 단장을 지내면서 조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과 단독 환담 외교를 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가 인연을 맺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박 후보자가 “대미 외교 교착 상태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 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 후보자는 4선 현역 국회의원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77년 제11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유학길에 올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김영삼정부에서 중용돼 청와대 해외담당 공보비서관·정무기획비서관 등을 지내며 한국을 방문한 국빈과의 회담에서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수준급의 영어실력으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게 김영선 전 대통령의 좌우명 ‘대도무문’을 ‘고속도로에는 톨게이트가 없다’(A freeway has no tollgate)라고 번역해준 것이나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를 ‘수탉의 목을 졸라도 동은 튼다’(Strangle the rooster, still the dawn breaks)라고 번역한 일화는 유명하다.
주로 국방위원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외교안보 상임위원회를 배정받았다. 한미협회 회장, 한영협회 회장, 국제민주연합 부의장 등을 맡아 해외정치권과의 교류를 이끌고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통일안보분과위 간사를 맡았다.
“핵 공유 방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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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위협을 높여가는 북한 문제 해결과 관련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북핵 억제를 위한 미국과의 핵 공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구분하고 북한 인권을 개선해 스스로 자유와 인권, 평화통일을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핵 공유 또는 전술핵 배치에 대해서는 미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같은 방안이 수월하게 추진될지는 의문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리 경제에 유리한 협정을 도출하는 것 역시 관건이다.
당장 5월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보름여 만에 이뤄지는 빅이벤트를 후보자 시절부터 꼼꼼히 챙겨 성공적으로 이끌 막대한 의무를 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