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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산업활동동향(이하 전월대비)’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0.3%, 1.0%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7.9%, 건설기성은 2.6% 각각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소매판매는 지난 1월부터 3개월 연속 각각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이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생산은 지난 2월(-3.5%), 3월(-4.4%)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3월 감소 폭은 4.4%로 서비스업 생산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은 2.6% 늘었지만 민생경제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이 17.7%, 운수·창고업이 9.0%, 도소매업이 각각 3.3%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4.6% 늘었다. 자동차와 전자부품이 각각 45.1%, 12.7% 늘어난 여파다. 자동차는 전월 27.8% 급감했던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 영향으로 생산이 늘었다. 전자부품은 중국 업체의 생산 차질로 국내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늘었다.
이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월 중국산 부품수급 문제 등으로 차질이 발생했던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추세적인 회복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들어 심화되고 있는 수출 부진을 감안하면 3월 제조업 등 광공업 생산의 개선 흐름을 4월에는 이어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매업종 형태별로는 백화점(-14.5%), 편의점(-10.9%), 면세점(-18.5%), 대형마트(-5.6%), 슈퍼마켓·잡화점(-3%)이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출·이동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소매판매 업종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등 기계류가 8.1%,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7.2%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 건설기성도 건축·토목 공사 실적이 각각 2.4%, 3.2% 늘면서 전월보다 증가했다.
“앞으로 소비 정상화·제조업 둔화”
생산·소매판매가 줄어들면서 경기종합 지표도 악화했다.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하락해 2008년 2월 이후 12년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김용범 차관은 “이번 위기가 서비스업 중심의 위기라는 것이 (산업동향) 지표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소비나 서비스 쪽이 조금씩 정상화되는 흐름과 수출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둔화가 엇갈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2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첫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를 열고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세부 추진계획 △10대 산업분야 규제혁신 방안△‘한국판 뉴딜’ 추진 관련 방향 등을 논의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경제중대본을 중심으로 위기대책을 과감하게 결정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집행해 나갈 것”이라며 “비대면 서비스산업, 사회간접자본(SOC)과 디지털 결합 등 신산업 육성,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 대응 등에 대한 대책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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