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40년만 첫 마당놀이 도전…설레고 떨린다"

신 마당놀이 '뺑파게이트'서 황봉사 역
"영구는 마당놀이에 딱 맞는 캐릭터"
5월 13일까지 장충체육관
  • 등록 2018-05-08 오전 11:22:41

    수정 2018-05-09 오전 8:32:25

개그맨 겸 영화감독 심형래(사진=뺑파게이트).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여기 외국인분들도 많이 오셨네. 웰컴투코리아! 제가 여기 왜 왔냐면 뺑파가 제 애인이에요. 뺑파 꼬실 때 쇼를 하면서 사실 음악으로 꼬셨어. 그때 썼던 음악 한번 들어보실라우? 나훈아 뮤직 큐!”

관객과 소통하며 차진 에드리브로 좌중을 웃긴다. 지난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마당놀이 ‘뺑파게이트’의 리허설 현장.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개그맨 심형래의 재치에 객석에선 연신 웃음이 터져나왔다. 심형래는 “데뷔 40년 만에 마당놀이는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며 “심형래만의 무언가를 보여주려다보니 개그 아이디어를 짜는 것보다 더 많이 연구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인만큼 많은 분들이 와서 편하게 웃고 즐기길 바란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뺑파게이트’는 100여 명이 넘는 출연진과 초호화 무대, 빛과 소리의 앙상블, 폭소만발 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마당놀이다. 6인조 라이브 밴드와 가요, 안무를 활용해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인당수 사건’으로 심봉사가 받은 거액의 보상금을 노리는 역대급 기획사기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뺑파의 유혹에 넘어갈듯 말듯 하는 뇌섹남 심봉사 등을 통해 극의 재미를 살렸다.

그간 겪었던 안 좋은 일들을 뒤로 하고 무대에 서는 심형래의 각오는 남다르다. “사실 그동안 모든게 올스톱 됐었다. 마당놀이 제안이 왔을때 정말 감사하고 고맙더라. 어찌 보면 영구는 마당놀이에 딱 맞는 캐릭터다. ‘변방의 북소리’도 포졸 옷을 입고 시장바닥에서 무대 없이 하는 서민적 코미디였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심형래·김성환이 황봉사 역을 번갈아 연기하고 안문숙과 개그우먼 정은숙이 뺑파로 분한다. 심봉사 역에 최주봉·김진태, 심봉사의 아들 말뚝이 역에 윤문식, 심청 역으로 뮤지컬 배우 김유나가 출연한다. 윤문식은 “30년동안 마당놀이를 했는데 ‘뺑파 게이트’는 뺑파가 주인공인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라며 “관객이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를거다. 나 역시 설레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뺑파게이트’는 오는 13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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